20년 교사 연금 수령액

제 와이프는 현재 초등학교 20년 경력의 교사입니다.

 

오늘도 당장이라도 그만둘 생각으로 연금 수령액이 얼마가 될지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더군요.

그런 아내를 보면 한편으로는 마음이 짠합니다.

 

사업을 한답시고 끝까지 아내와 함께 교사로서 같은 길을 가지 못한 것에 대한 스스로의 미안함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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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들 그것도 사내아이 두 명을 기르기도 벅찰 텐데 그보다 덩치도 한참 크고 말도 안 듣는 사춘기인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게 웬만한 남자 교사들도 어렵겠지요.

남들이 그러더군요.

 

너는 초등학교 교사를 만났으니 1등 신붓감을 만났구나.

그건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입니다.

 

물론 경제적으로 아주 풍요운 것은 아니지만 교사 연금을 계속 받으며 미래에 대한 보험이 확실한 것은 저도 인정하는 부분입니다.

배부른 하소연을 하고 싶지도 않고요.

 

그러나 아내에게 미안함 마음이 항상 있습니다.

내가 조금 더 능력있는 남자가 되서 아내가 집에서 살림만하고 하고 싶은 취미생활을 할 수 있도록 원하는 것을 시켜주고 싶은 보통 남자니까요.

 

제가 사랑하는 사람이 좋아하는 테니스도 실컷 치고 해외에 나가서 골프도 실컷하고 오라고 말해주고 싶지만 경제적인 현실은 항상 제 입을 닫게 만듭니다.

 

아내는 오늘도 20년 교사 연금 수령액이 얼마인지 알아보다가 한마디 하더라고요.

아직 그만두기는 힘들겠다면서 말이죠.

그래서 제가 말했습니다.

“얼마나 나오는데?”

 

“100만원만 넘으면 그만두고 집에서 살림해도 돼”

괜히 안 될 걸 알면서도 남자로서 자존심은 지키고 싶더라고요.

 

하지만 차마 이말은 하지 못했습니다.

“나머지는 내가 알아서 할게”

 

사실 두 아이를 키우면서 교육비가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비록 제 와이프와 아내를 입에 풀칠도 못시키지는 않겠지만은 남들 다 다니는 영어학원이며 코딩학원을 돈 때문에 못 보내는 못난 아버지가 되고 싶지는 않더라고요.

 

제 말이 실없는 말이라는 것을 알고 아내는 대꾸조차 하지 않않습니다.

그래도 저도 살짝 궁금은 하더라고요.

대체 교사로 20년이면 연금이 얼마나 되지?

 

 

재차 묻는 말에 아내가 대답하더군요.

“음.. 내가 경력이 20년이 조금 넘었는데 140만원 정도 되는 것 같애”

순간 비겁하긴 하지만 제 마음 속에는 천사와 악마가 동시에 들어왔습니다.

20년 교사를 한 아내에게 휴식을 주자는 마음과 앞으로 10년을 더해서 30년을 채우면, 아니 5년 만이라도 더해서 교사로서 연금 수령액을 높이면 좋겠는데 라는 생각말이죠.

 

어쨌든 더 이상 와이프의 연금에 대해 이야기하지는 않았습니다.

마음속에서 거짓말을 하고 싶지도 않고 또 미안한 말도 하고 싶지 않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이순간을 일단 제 머릿속에 기억해두려고 합니다.

결국 제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경제적 자유를 주기 위해서는 제 경제적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 밖에 없을 테니까 말이죠.

 

아무튼 이 글을 읽게 되시는 선생님들이 계시다면 공무원 연금이 개정되고 예전보다 팍팍해졌다고 주변에서 말해도 공무원 연금이 아주 나쁘다고 말할 수 는 없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분명 공무원 연금 개정이 여러분에게 경제적으로는 큰 손실을 준 것이 맞습니다.

제가 그 내용에 대해 분석 해 드린적도 있었고요.

 

하지만 교원분들이 연금 수령액에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는 것이 보통의 동사무소나 일반 행정 공무원들에 비해 교원의 연금 수령액은 한 두 단계 차이가 납니다.

 

교사의 경우 대학교 4년을 호봉으로 인정받게 되는데 이 차이가 봉급의 차이로 연결되거든요.

교사의 공무원 급수를 명확하게 말하기는 애매하지만 7급 공무원 수준 정도의 연봉이라고 말하는 편입니다.

보통의 9급 공무원에 비해서는 월 급여도 높고 기여금을 많이 떼니 또 연금도 높아지는 것이죠.

 

https://naverrrr.tistory.com/6

공무원 연금법 (feat. 개정)

 

단, 팩트 체크를 하자면 제 와이프는 공무원 연금법이 개정되기 전의 경력이 상당합니다.

그래서 지금 들어오는 신규 교사가 제 와이프와 똑 같은 연금을 받으라는 보장은 없는 것이죠.

교직에 들어온 시점마다 연금액은 다르거든요.

 

20년차가 넘어서면 제 아내처럼 명예퇴직을 고려하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관련된 교원이 정년을 채우지 않고 명예퇴직을 하게 되면 어느 정도의 돈을 받게 되는지 안내해드리는 포스팅을 작성해드린 바 있습니다.

 

공무원 연금 개정으로 어떤 불이익이 발생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무원도 이제는 사적인 개인 연금이 필요한 시대이니까요.

 

https://hellotalk.tistory.com/33

공무원 공제회 vs 개인연금저축 보험 어디가 더 좋을까 season1

아무튼 이글을 읽으시는 20년 차 교원 여러분들도 보람이 느껴지는 한 조금 더 근무하셔서 노후에 보다 높은 연금 수령액을 받으시며 편안한 노후 보내시기를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