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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이야기

교사 방학 월급 (feat. 기간제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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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 기간제 형과 통화하다 기간제 교사가 방학 때 월급을 못 받는 다는 이야기를 듣고 포스팅을 하다 보니 다소 감정적인 글이 될 수 있으리라 봅니다.

 

2월이 되면 초등학교 뿐 만 아니라 중 고등학교 역시 관내 및 관외 인사이동이 어김없이 있다.

정규직 교사에게도 이 시즌은 학교를 이동한다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는 시기이지만 기간제 교원들에게는 생존과 관련된 스트레스를 받는 시즌이다.

 

왜냐하면 학교와 재계약이 될 수 도 있지만 냉정하게 그 학교를 떠나야 할 수 도 있어 경제적인 어려움에 당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간제 교사의 재계약에 대해서야 누구도 왈가왈부 할 수 없는 문제겠지만 방학 중 기간제 교사가 월급을 받지 못하는 꼬롬한 상황에 대해서는 아직도 분노를 느낄 수 밖에 없다.

 

물론 정규직 교사들도 휴직 기간 중 방학 때 월급을 수령해야 각 가정의 경제적인 문제들이 해소될 수 밖에 없는 나름의 사정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며칠 전에 기간제인 형과 통화를 나누고 화가 치밀어 오를 수 밖에 없었다.

형 동생으로 지내는 친한 선생님 중에 기간제 교사들이 많은 편이라 2월이 되면 그 선생님들의 고통을 어느 정도 공감하고 있다.

 

형에게 괜히 미안한 마음을 갖고 안부 인사를 물었다.

나에게는 가벼운 안부인사일 수 있지만 형에게는 어쩌면 생존 인사였겠지.

 

“형 내년에 기간제 계약 그 학교에서 다시 하기로 했어?”

 

형이 대답했다.

“아니, 아무래도 다른 학교도 알아봐야 할 것 같다.”

“자리가 한 자리 비긴 하는데 그 선생님이 12월 쯤에 휴직을 끝내고 복직하실려고 하더라고”

 

내가 물었다.

아니 그럼 방학 때 월급은 어떻게 할건데?”

 

형이 대답했다.

그건 그 선생님이 가져가시겠지

 

 

 

 

 

 

순간 나도 모르게 화가 치밀었다.

12월 중하순에 복직을 하면 학교는 대략 보름 정도 출근하겠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 속셈을 조금 더 깊이 있게 살펴보면 10일 정도 일하고 자기가 1, 2월 두 달 동안의 방학 월급을 받아가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나는 형이 두 달의 월급을 받을 수 없다는 사실에 화가 나기도 했지만 얼굴도 모르는 그 선생님이 어떻게 보면 정당하지 않은 월급을 받는 다는 사실에 너무 화가 났다.

 

그런데 교사들의 이기심은 여기서 머물지 않는다.

 

꼼수 복직이 유행이라 휴직했던 일부 교사들이 방학기간 잠시 복직 한 뒤 월급을 수령하고 얌체처럼 개학하면 다시 휴직에 들어가 버린다.

 

이런 일이 학교 현장에 비일비재하다.

 

이런 사례를 전국적으로 조사해보니 아래처럼 많았다고 한다.

꼼수 복직을 조사해보니 서울시교육청이 25건으로 가장 많았고, 경남 14, 경북·경기·충북 5건 등의 순이었다.

꼼수 휴직 유형별로는 육아휴직 34, 기타휴직 27, 간병휴직 1건이다.

물론 교사에게 방학 중 급여는 중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모든 교사에게 중요하다.

정규직 교사에게만 방학 중 월급이 필요한 것이 아니고 비정규직 계약직 교사에게도 방학 중 월급이 필요하다.

 

예전과는 많이 달라져서 기간제 교사만 방학 중 근무하거나 업무상의 특별한 차별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기간제 교사의 방학중 급여 부분은 아직도 존재하고 분명히 해결되어야 할 문제다.

 

부산시 교육청에서 2017년도부터 기간제 교사의 부당한 처우를 개선하고 얌체 같은 꼼수 복직을 막기 위해 훌륭한 정책을 시행했다고 한다.

1) 부산지역 학교들이 쪼개기 계약 전면 금지(기간제 교사 채용 시 채용기간에서 방학을 제외)

2) 정규 교원의 결원기간이 6개월 이상이면서 방학이 포함되어 있을 경우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기간제 교사 채용기간에서 방학을 제외하는 계약 금지

 

나는 이러한 정책적 결정을 내린 부산시 교육청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학교에는 이제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한다.

 

정규직 교사뿐만 아니라 비정규직 기간제 교사, 시간제 교사, 계약직 교사 등 다양한 사람들이 한데 모여 사는 공간으로 변했다. 그러나 누구에게도 부당한 처우가 있어서는 안된다.

 

그전과 달라질 수 없는 건 우리 모두 같은 사람이라는 것이다.

누구나 존중 받고 누구라도 방학 중 월급 및 급여를 제대로 받아 안정적인 삶을 누릴 기본권을 가지고 있다.

 

친한 기간제 형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다소 화가 난 것도 있지만 사실 정규직 선생님들 스스로 반성해야 할 부분이 많다.

 

2월이면 또 다시 학교에 큰 바람이 분다.

교사들의 이기적인 민낯이 유난히 드러나는 교직원 업무분장의 시기도 2월 즈음이다.

이에 대한 내 생각도 이야기할 기회가 있으리라 본다.

업무 분장에 스트레스를 받는 분들에게 좋은 글을 남겨보고 싶다.

https://hellotalk.tistory.com/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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